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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워크숍]들었다 놨다 그걸론 오래 못 가.....시드니 하버브리지처럼 상상력을 입히자
NO. 등록일 2020-06-16 ㅣ 조회 887

전문가 워크숍 참가인원 사진

'들었다 놨다' 그걸론 오래못가…시드니 '하버브리지'처럼 상상력 입히자

영도다리 콘텐츠 개발 어떻게- 전문가 워크숍

2014-01-15 19:02:21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만으로 안 된다. 거기에 대한 관심은 얼마 안가 시들해질 거다. 관심을 영속시킬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영도다리는 6·25 전쟁 당시 이산가족의 재회 장소였다. 이를 승화시켜 세대간 만남과 화합의 장소로 가꿔나가야 한다."

 

47년만에 다시 들어 올려진 영도다리를 부산과 한국, 나아가 세계적 명소로 만들 콘텐츠 개발을 위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영도다리 문화콘텐츠 개발 관련 전문가 워크숍'에서다. 이날 행사는 국제신문과 (사)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 (재)부산정보산업진흥원, 동서대 스토리텔링연구소가 공동 주최했다.

 

▶일시·장소 : 1월 14일 국제신문 4층 소강당

 

▶참석자(무순) : ▷남희종(동의대 교수) ▷이용득(부산세관박물관장) ▷류재현(문화기획사 상상공장 대표) ▷최부림(부산관광공사 홍보실장) ▷김성배(부산문화연구회 대표) ▷최대현 ((사)걷고싶은부산 사무처장) ▷송유근(부산 중구 문화관광과장) ▷김정숙(부산 영도구 문화체육과 주무관) ▷장인철(부산 중구 문화예술계장) ▷박애경(부산 중구 문화예술계 주무관) ▷윤병환(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선임) ▷김지우(부산관광공사 과장) ▷김민수(스토리 플랫폼 대표) ▷김두진(영도문화원 사무국장)

 

▶사회 : 박창희 국제신문 편집부국장

 

▶정리 : 이경식 국제신문 기획탐사부장, 김화영 국제신문 기자

 

 

# 영도다리는 만남의 장소

 

▶이용득 부산세관박물관장=영도다리는 6·25 때 월남한 이산가족들이 재회를 기약한 곳이다. 이 점을 살려 영도다리를 이산가족 만남의 장소로 만들면 어떨까. 영도다리 밑 점바치(점쟁이의 사투리) 골목을 기억할 거다. 부산시도 최근 점바치 골목 복원 계획을 내놓았다. 여기에다 다양성을 좀 더 기하자. 외국의 점술사들을 유치하면 세계적인 점술의 명소가 될 수도 있을 거다. 영도다리의 근본 의미를 깨닫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를 들어 올리는 15분간은 다리 아래로 지나가는 뱃사람을 배려하는 시간이었다. 다리 위로 오가는 사람과 다리 아래로 왕래하는 뱃사람이 서로를 배려함으로써 상생하는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자.

 

▶최대현 (사)걷고싶은부산 사무처장=영도다리가 재개통된 뒤 중구 쪽에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반면 영도구 쪽에는 적다. 영도다리 방문객을 영도구 쪽으로 넘어오게 해야 한다. 그러려면 즐길거리, 먹거리 등 영도구 쪽에 특화된 뭔가가 있어야 한다. 영도의 명소인 절영해안산책로를 찾는 사람들이 영도다리에서 출발하게끔 해야 한다. 이 코스를 안내하는 표지판을 부산 곳곳에 설치할 필요가 있다. 영도다리를 경유하는 걷기 코스를 홍보할 대규모 걷기대회를 개최하면 어떨까.

 

▶부산관광공사 최부림 홍보실장=지난주 전국 일간지 기자들이 대거 취재차 영도다리를 찾았다. 아쉬웠다. 다리를 들어 올리는 것 외엔 보여줄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영도다리를 널리 알릴 콘텐츠 개발, 스토리텔링화 작업이 시급하다. 최근 전주 놀러 갔다 82세 어르신을 만났다. 그 분이 영도다리 드는 것 꼭 보고 싶다더라. 노년층을 위한 복고 마케팅에도 신경써야 한다.

 

▶남희종 동의대 음악학과 교수=창조의 밑바탕이 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그 하나로 노래에 초점을 맞췄으면 한다. 예를 들어 로고송을 만드는 거다. 다리가 들어 올려질 때 로고송이 나오면 사람들이 다리를 훨씬 잘 기억할 거다. 젊은층을 끌어들이기에도 좋다. 부산 아닌 다른 지역민들도 로고송을 들으면 영도다리를 머릿속에 새기고 가보고 싶어 할 거다. '징글'이란 게 있다. 행사 시작과 끝을 알리는 것이다. 징글을 통해 다리가 들리고 내려간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 젊은층 끌어들일 유인책 절실

 

▶류재현 상상공장 대표=시점이 중요하다. 영도다리가 개통됐던 1934년 당시에는 영도다리는 혁명이었다. 다리 드는 것 한번 보는 게 당시 한반도 백성들의 소원이었다. 그런 기억과 일제강점기의 수탈, 6·25 피난민의 애환을 겪은 세대에겐 다리가 다시 들린 게 관심사다. 하지만 그런 기억이 없는 전후 세대, 특히 젊은층에겐 그것이 큰 흥미거리가 아니다. 일시적으로 관심을 보일 순 있어도 지속적으로 눈길을 끌기는 어렵다. 젊은층을 끌어들일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 호주 시드니의 하버브리지 축제가 참고할 만한 사례의 하나다. 그곳에선 연중 한날을 정해 밤새 다리 위에 인조잔디를 깐 뒤 모든 시민들이 다음날 종일 밥 먹고 놀고 즐긴다. 시민을 위한 '열린 행정'의 극치다. 대만에선 풍등(風燈) 축제가 열린다. 진주는 강물에다 등을 흘려 보내지만, 대만은 하늘로 날린다. 영도다리에서 그런 축제를 여는 건 어떨까. 창조경제 이야기하고 있지 않나. 창의성이 가득한 영도다리가 됐으면 좋겠다.

 

▶김성배 부산문화연구회 대표=영도다리 '짝짝' 사업을 제안한다. 매월 남녀가 만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는 거다. 다리 오른쪽은 남자가, 왼쪽에는 여자가 서도록 해서 만나게 하는 거다. 그렇게 해서 연인이 된 남녀를 영도다리 홍보대사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영도다리 관련 악극 공연도 제안한다. 영도다리에 특설무대를 만들어 공연하면 된다. 이 공연이 인기를 끌면 영도다리를 낀 중구, 영도구만이 아닌 부산시내 다른 지자체는 물론 타지에서도 공연할 수 있을 거다. 콘텐츠 개발을 위해선 중구, 영도구 두 지자체가 머리를 맞대야 한다. 그런 상생 고민만이 영도다리의 가치를 영속시킬 수 있다. 다리의 의미가 연결과 소통에 있지 않나.

 

 

# 지역기업도 영도다리 활용 필요

 

▶박 국장 = 여섯 분의 발제를 먼저 들었다. 좋은 아이디어에 귀가 솔깃해진다. 토론을 통해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 보자.

 

▶김민수 스토리 플랫폼 대표=오늘 나온 의견들 굉장히 신선했다. 당장 실행할 수 있는 것도 있다. 외국 사례를 참고해 상상력을 가동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과거와 현재를 발판으로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게 기본이다. 풍등을 띄우는 것도 좋지만, 지역적으로 국제시장과 근접해 있어 화재 위험성이 있다. 부작용을 제거할 수 있는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불꽃축제 열리는 광안리에 사는데, 불꽃축제 끝났음을 알려주는 것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징글은 훌륭한 아이디어다.

 

▶윤병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선임=요즘 부산의 기업들을 보면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를 찾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는 것 같다. 단순한 상품 선전이나 기업 소개보다는 인간미가 녹아든 자사의 역사를 이야기로 전함으로써 신뢰를 심으려는 노력이다. 스토리의 핵심은 역사적 장소다. 그런 점에서 영도다리만한 소재가 없다. 영도다리가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는 만큼 지자체뿐만 아니라 지역 기업들도 영도다리를 자사의 스토리 소재로 활용할 수 있을 거다.

 

▶송유근 부산 중구 문화관광과장=영도다리는 중구만의 다리도 아니고, 영도구만의 다리도 아니다. 부산시민의 다리다. 콘텐츠 개발을 위해 각 기관과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관광협의회를 만들 거다. 그렇게 해서 제대로 된 안을 생산해야 한다. 외국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영도다리를 걸어보게 하는 건 어떨까. 일본에 가보니 외국 관광객들이 기모노를 입고 거리를 활보하더라. 이를 위해 한복체험관도 만들 필요가 있다. 여기서 외국 관광객들에게 한복을 빌려주는 거다. 영도다리 재개통 후 방문객이 크게 늘어났는데 마땅한 숙박장소가 많이 부족하다. 잠잘 데가 마땅찮으니 해운대 쪽으로 간다.

 

▶김지우 부산관광공사 과장=수도권 수학여행 학생 10만 명 가운데 7, 8만 명이 부산을 거친다. 수도권 지역 단체를 유치해야 한다. 요즘은 학년 단위로 안 움직인다. 한 반 내지는 두 반 단위의 소규모로 움직인다. 요즘 부모들 두 명 정도 한 방 쓰는 걸 좋아한다. 비즈니스 호텔급은 있어야 이들을 잡을 수 있다. 아니라면 게스트 하우스라도. 일본에는 돔식 호텔이 있더라. 이런 부분도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김정숙 부산 영도구 문화체육과 주무관 : 참고할 아이디어 많다. 문제는 예산이다. 좋은 아이디어가 현실화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중앙 정부에서 예산을 확보하는데 합심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박 국장 : 반짝이는 아이디어 정말 고맙다. 우리의 공통목표는 영도다리를 잘 가꿔 부산다운 부산을 만드는 거다. 모두 수고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