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항은 부산의 서남단에 위치하는 세계 5대 컨테이너 항구다. 컨테이너 물동량의 세계1위를 차지하는 중국의 상하이와 그밖에 닝보, 천진, 선전, 싱가포르 등 동일 권역에 있는 세계 최대의 항만들이 물동량을 늘리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데 비해, 물동량에 비해 항만시설이 부족하여 컨테이너 전용부두가 아닌 일반부두에서 컨테이너화물을 처리하는 등 컨테이너 항만으로서 좋은 위치에 자리잡고 있다. 늘어나는 컨테이너 물동량을 임시방편으로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고, 더 큰 문제는 컨테이너선은 날로 대형화, 고속화 되어 컨테이너항만시설의 현대화와 대형화를 끊임없이 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부산항의 대대적인 개발이 요구되던 시점이다. 하지만 도시구역과 바로 인접하고 있는 옛 부산항은 더 이상 항만시설을 확충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렇게 하여 건설된 곳이 부산항과 인접한 가덕도 일원의 대규모 컨테이너 터미널이다. 이곳은 원래 가덕도 안골포가 있던 자리로 이순신 장군이 이곳 해전에서 승리를 거둔 곳이기도 하다. 1995년 3월 민자유치대상사업으로 부산신항만건설사업이 선정된 이래, 1995년 4월 타당성 조사 및 용역이 발주되었고, 신항만의 입지, 사업의 구체적 규모, 사업비 조달문제 등이 기본계획용역을 통해 1996년부터 1997년 사이에 실시설계를 하여 1997년 10월 31일에 착공되었다. 지역별·시설별로 보면, 북·남·서 컨테이너부두에서 다목적 및 일반 부두, 피더부두, 양곡부두 등이 건설되었고, 지정된 곳에서는 해양 레저 활동도 할 수 있다.  부산 신항의 가장 큰 특징은 항만이 유럽, 미주 및 아시아의 주요 간선항로에 있어 동북아시아의 허브 포트(Hub-port)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최적의 지정학적 위치에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동북아 최고 수준의 피더 네트워크를 통하여 주요 선사의 환적 항만으로 각광받고 있다는 점이다.

  부산에선 1,2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매일같이 교통지옥을 경험하며 도심 외각도로를 달리는 대형 트레일러를 볼 수 있고, 그림처럼 미끄러지며 하늘을 나는 비행기도 보이지만, 해상컨테이너에 비해 많은 량을 싣지 못하고 수송량도 훨씬 적다. 이에 비해 수천수백 개의 컨테이너를 적재하고 막힘없이 광활한 바다를 질주하는 컨테이너선에도 꼭 지켜야 하는 내장 규격이 있는데 이것이 큐빅(CBM;Cubic Meter)이다.  가로, 세로, 높이 1m 규격인 수천 큐빅을 차곡차곡 쌓아 저 먼 대양으로 떠나보내기 위해 부산신항은 밤낮없이 불을 밝힌다. 세계 5대 컨테이너항이라는 명성이 그냥 지키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