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관광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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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천문화마을골목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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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천문화마을골목축제는 지역 주민들에 의해 재창조된 체험축제로, 산자락 아래 계단식으로 형성된 집들이 그림처럼 이어져 있어 부산의 마추픽추라 불린다



    시대 : 현대

    주소 :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2동 감내1로 200

 

감천(甘川)의 옛 이름은 감내(甘內)이다. 감(甘)은 ‘검’에서 온 것이며, '검‘은 ’신(神)‘이란 뜻이다. 천(川)은 ’내‘를 한자로 적은 것이다. 다른 유래로는 물이 좋아서 감천이라고 했다고 한다. 감천마을은 옥녀봉을 중심으로 계곡을 넓게 깎아 계단식으로 터전을 만들고 가로로 열을 지어 집을 지었다. 거미줄처럼 뻗어 있는 좁은 골목, 피란민들이 새벽부터 줄을 서서 식수를 받던 동네우물터, 제를 지내는 산제당 등 곳곳에 당시 생활이 그대로 남아있는 부산의 대표적인 산복도로 마을이다. 흔히 기차마을이라 불렀다. 밤이 되면 창문으로 불빛이 새어나가는데, 멀리서 보면 가로로 길게 이어진 집이 달리는 밤기차 같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감천문화마을은 태극도라는 종교단체가 마을의 모태가 되었다. 태극도는 1918년에 조철제(趙哲濟)가 증산사상에 기초하여 세운 종교로서 충청도에 그 기반을 두었다.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태극도 본당이 충청도에서 부산 보수동 판자촌으로 피란을 왔다. 이후 환경미화와 정치적인 이유로 이곳 감천동으로 강제 이주 되었다. 사천여명의 태극도 신도들은 이곳에 모여 집단촌을 만들었고, 1958년 현재의 감천2동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태극도 마을’로 불리기도 했으며, 이곳의 나이 많은 주민들은 충청도 출신이 많다.

 감천문화마을은 조성 당시부터 일정한 규칙을 두고 지은 마을이었다. 비슷한 크기의 집들은 일정한 선과 간격으로 이어져 있으며, 제한된 공간 안에 신도들의 집을 지어야 했기 때문에 교주는 엄격하게 각 집의 면적을 제한해 집을 짓도록 했다. 화장실은 집안에 두지 않고 별도의 공동 화장실을 만들어 사용했다. 나름의 계획 설계된 마을인 것이다. 마을의 길은 흡사 일부러 만들어 놓은 미로나 사람 몸의 실핏줄처럼 좁은 골목길로 이어져 끝이 없다. 신기한 것은 어디로 가도 막다른 길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은 태극도 신자가 아닌 외지인들이 많이 살고 새로운 집들이 들어서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일정한 간격, 공간의 배치가 이루어져 있고 여기에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인 ‘산복도로 르네상스'가 조성되면서 지금의 감천마을이 탄생되었다.

 여기에는 2009년 ‘아트팩토리 인 다대포’가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이곳에 ‘미로미로(美路迷路)’란 공공미술 사업을 시행하면서 문화마을로 변신하게 되는 큰 계기가 마련되었다. 그래서 감천문화마을은 창조적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주민·관·예술가·전문가가 유기적인 협업·운영체계로 움직인다.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마을의 자원을 조사하고 발굴하는 전문가, 마을에 창의력을 불어 넣는 예술가, 그리고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이 함께 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커뮤니티센터 「감내어울터」는 오랫 동안 사용하지 않던 공중목욕탕을 휴식 문화공간으로 재생하였다. 옛 목욕탕의 흔적을 남기도록 최소한의 마무리로 재생시켜 도자체험공방(1층), 갤러리와 카페(2층), 강좌실(3층), 방문객 쉼터(4층)로 사용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체험과 교류로 마을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문화소통의 장이 되고 있고, 휴식 공간으로도 이용된다.
 

마을기업으로는 「아트숍」, 「감내카페」, 「감내맛집」 등이 운영되어 마을 발전과 주민들의 고용 창출에 효과를 거두고 있다. 마을의 생활상을 담은 「작은박물관」도 있다. 이곳에는 주민들로부터 기증받은 추억의 생활용품 70점을 비치, 마을의 옛모습을 담은 사진과 옛날 판자집 재현, 주민들과 예술가, 구청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었던 마을의 발전 과정을 전시하고 있다. 마을에 들어서면 입구 건물 벽면에 감천마을을 그대로 재현한 벽화가 그려져 있다. 시각적으로 마을 전경을 보는 것 같아 우선 걸음이 멈춰진다. 재미있다. 이는 원래의 감천마을과 그림 속 감천마을이 공존한다는 뜻일 게다. 감천마을과 공공예술이 함께 한다는 선언적 의미로 읽히기도 한다. 벽화건물 옆 주택 옥상 끝에는 ‘새사람’이 옹기종기 모여 사람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얼굴은 사람이고 몸은 새의 형상을 띈 작품이다.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고, 인간과 예술이 함께 하는 감천마을을 상징하는 것 같다.

 전망대와 포토존은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어린왕자와 사막여우>포토존은 친근한 캐릭터와 탁트인 전망으로 인기가 높다. 옥녀봉을 따라 늘어선 계단식 주거형태를 조망할 수 있는 마을입구의 <하나되기> 포토존도 이색적이다. 커뮤니티센터인 「감내어울터」에서 지도 한 장을 받아 들고 알록달록한 표지판과 미로를 따라 마을을 돌아다니며 예술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간다. 밤이 되어 바라보는 전망 또한 일품이다. <네버엔딩스토리>, <카멜리아>, <그녀에게>, <히어로>, <슈퍼스타 감사용> 등 영화속 감천동을 찾아보는 것도 깨알 같은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