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관광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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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안리어방축제는 광안리 해변에서 열리는 부산의 대표적 봄 축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어촌의 민속을 주제로 한다



    시대 : 현대

    주소 :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수영지방은 예로부터 어자원이 풍부하여 부산지역에서는 가장 먼저 어업이 발달한 곳인데, 조선시대 경상좌수영 설치에 따른 수군의 부식문제와 관련하여 어업은 더욱 발달한 것으로 여겨진다. 1670년(현종11)에 성(城)에 어방(漁坊)을 두고 어업의 권장과 진흥을 위하여 어업기술을 지도하였는데, 이것이 좌수영어방이다. 어방은 어촌 지방의 어업협동기구로 현대의 수산업협동조합 즉 어촌계와 비슷한 의미이다. 공동어로 작업 때에는 노동의 피로를 잊고, 또 일손을 맞추어 능률을 올리며 어민들의 정서를 위해서 노래를 권장하였다.

 당시 행해지던 어로작업과정을 놀이로 구성한 것이 좌수영어방놀이로 중요무형문화재 제62호로 지정되어 보존·전승되고 있다. 광안리어방축제는 이러한 수영 지방의 전통을 이어나간다는 의미에서 ‘어방(漁坊)’을 주제로 하여 “광안리어방축제”로 명칭을 확정하였다. 매년 4월말에 개최되는 광안리어방축제는 광안리해수욕장, 광안대교, 바다빛미술관, 광안리해변테마거리, 활어가 어우러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3일에 걸쳐 진행된다. 좌수영 지방의 특수한 전통이었던 민관 협업체계를 계승한 축제답게 수영구와 수영구민, 수영구 어촌계 등 수영구 전체가 참여한다.

 그 대표적인 축제 프로그램이 좌수영어방놀이의 재현이다. 수영의 어방은 비번의 수군들이 어방의 고기잡이에 참여하여 노동력, 조선술, 항해술을 제공함으로써 어업을 효율적이고 대형화할 수 있게 하였다. 어민들은 어획물 일부를 수군의 부식으로 제공하였다. 지역주민과 군인이 협동하는 어업 협업체인 어방의 구성원들은 고기잡이를 할 때에 작업의 호흡을 맞추고 노동의 고단함을 덜기 위해 여러 가지 ‘어로요’를 불렀다.

좌수영어방놀이는 멸치잡이 후리소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졌고, 1978년에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그 내용을 보면 후리질을 하기 위해 줄틀로 줄을 꼬면서 부르는 ‘내왕소리마당’, 그물을 친 후 잡아당기면서 부르는 ‘사리소리마당’, 잡은 고기를 가래로 퍼서 옮기면서 부르는 ‘가래소리마당’. 어부들이 풍어를 자축하며 부르는 ‘칭칭소리마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마당인 <내왕소리>는 후릿그물의 양쪽을 연결할 줄을 꼬면서 부르는 노래다. 놀이판에는 두 개의 줄 틀을 늘어놓고 한 틀에 일곱 사람씩 배치되어 줄을 꼬며 북잡이와 선소리꾼의 작업을 독려하면서 노래를 부르고 장단을 맞춘다. 뒷소리는 합창으로 받아나간다. 이 과장에서는 굵은 줄을 꼴 때는 ‘홀소리’를, 작은 줄을 드릴 때에는 ‘겹소리’를 부른다.

 둘째마당의 <사리소리>에서는 북잡이와 선소리꾼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앞두대(앞치마)를 두른 채 그물을 당긴다. 이때에도 <내왕소리> 때와 같이 북 장단에 맞추어 <사리소리>를 한다. 이 사이에 12명의 여성이 등장하여 고기를 담아 옮길 대가래·중가래·소가래와 광주리를 마련한다. 그물을 거두면 앞의 그릇에 고기를 담아 운반하는데, 이때 부르는 노래가 <가래소리>이다.

 셋째마당의 <칭칭소리>는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춤을 곁들인 풍어놀이라고 할 수 있다. 금년의 풍어에 감사하고 이듬해의 풍어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 이때에는 기수(旗手), 선주 또는 방수(坊首:동네 어른), 북잡이·선소리꾼·악사(樂士)·어부들이 둥글게 원을 그리며 이들 뒤에 대가래·중가래·소가래·광주리 등을 머리에 인 여인들이 뒤따르며 춤을 춘다. 노랫가락은 영남지방에서 흔히 불리는 <쾌지나 칭칭나네>인데, 가사의 일부가 바뀔 뿐이다. ‘칭칭소리’라는 셋째마당의 이름은 이 노랫가락에서 온 것이다.


 축제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어방그물끌기도 있다. 이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식을 퍼포먼스화한 대형그물 끌어당기기 체험으로 축제를 진행하는 사람들과 참여하는 사람들, 구경하는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는 신명나는 대동제의 현장이다. 광안리 바다에 던져 놓은 대형 그물을 주민들과 축제 방문객들이 합심하여 끌어당긴다. 광안대교를 바라보며 구령에 맞추어 함께 그물을 끌어당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그물 안에 잡혀 들어오는 생선을 맨손으로 잡아 올리는 손맛 또한 일품이다.

 이 축제의 멋진 풍경을 ‘진두어화’라 표현했다. 예로부터 수영8경 중의 하나로 알려진 진두어화는 수영지방에서 횃불을 들고 멸치 같은 생선을 주로 잡는 전통적인 고기잡이 방식이다. 진두어화(津頭漁火)란 고기잡이를 위해 나룻터에 밝혀놓은 등불이나 횃불을 말한다. 2014년에는 개막 뮤지컬 공연에서 진두어화를 현대적으로 각색 재현하였다.

 또한, 수영성 남·북문 앞 어방민속마을에서는 경상좌수영 수문장 교대의식, 무예공연, 전투재현 등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낮에는 생선회 깜짝 경매, 맨손으로 활어잡기, 윈드서핑 대회, 비치씨네마, 사생대회 등 축제의 재미를 더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고, 밤이면 물고기가 그려진 소망등 터널 아래에서 방문객들의 소망을 등불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