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문화와 예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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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카 촬영지, 광안리 수변공원
  • 디카 촬영지, 광안리 수변공원

    광안리 수변공원은 특별한 야경을 담고 싶은 이의 필수코스로, 영화의 전당과 신세계백화점의 휘황찬란한 광경을 한 번에 담을 수 있다



    시대 : 현대

    주소 : 부산광역시 수영구 민락동 광안해변로 361

 

광안리 수변공원에서 수영강변으로 난 산책로를 걸어보라. 광안대교가 훤히 보이고 광장이 있는 광안리 수변공원에 디카 촬영의 명당이 시작된다. 여름철이면 인근 회 센터에서 회를 사와서 수영강을 바라보며 회 먹는 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 광장을 조금 벗어나 한적한 수영강변 산책로를 계속 걷다보면 어느 순간, 별천지 같은 야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맞은편에 신세계 백화점 센텀점과 영화의 전당을 비롯한 LED불빛의 휘황찬란한 빌딩숲이 위치한 지점이 바로 디카 촬영지의 최고 명소가 되는 곳이다. 드론도 필요 없다. 광안리와 수영만 인근에서 바라보는 센텀시티와는 또 다른 풍경이다. 여기서는 센텀시티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나의 작은 도시로 불리는 센텀시티(Centum City)란 명칭은 라틴어로 100(일백)이란 숫자를 뜻하는 '센텀'과, 도시를 뜻하는 '시티'가 결합된 명칭이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수영강변 35만 평의 터에 조성된 정보통신, 영상, 엔터테인먼트, 국제비즈니스 등의 기능을 갖춘 첨단복합단지로 종합 전시장, 쇼핑 센터, 문화 시설, 공원 등이 잘 갖추어져 있다. 이곳에는 국제 비즈니스센터 벡스코, 학사모 모양의 지붕에 밤이면 다채로운 조명을 뿜는 영화의 전당, 아시아에서 제일 큰 백화점이라는 신세계백화점 등, 세련된 미관을 뽐내는 대형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마치 21세기에 방금 태어난 신천지 같다. 최첨단 도시의 자태를 뽐내고 있는 센텀시티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 센텀시티의 숨은 이야기까지 환히 들여다 볼 수 있을 듯한 곳, 그 일대 전경이 한눈에 와 닿는 디카 촬영지다.


 애초 센텀시티에는 국제비행장이 있었다. 일제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장이었는데 해방 이후에는 유엔군이 군사와 민간 공항으로 사용하다가 1958년부터 민간공항으로 이용되었다. 1963년도부터는 국제공항으로 이용되다가 1976년  김해국제공항이 개장되자 군공항으로만 이용되다가, 1996년 2월 16일 완전히 폐항하게 된다. 비행장 앞으로 수비삼거리와 민락동까지 해안도로가 연결되어 있어서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면 양편의 교통을 통제하기도 하였단다.  수영만에 이르러 깊은 바다로 스며드는 수영강은 낙동강 다음으로 긴 부산의 강이다. 용천산 아래 두명마을 동양골에서 발원하여 회동수원지를 거쳐 여기까지 다다른다. 이 한적한 강변이 산책로로 개발되자, 주민들의 조깅코스로 애용되면서 경치에 비해 명성이 덜 알려져 있지만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는 작품사진의 노다지로 소문이 파다해지면서 급속도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동네 주민들에겐 아직도 달리기를 하고 자전거 타기를 즐기는 평범한 산책로이지만 영화의 전당과 신세계백화점이 이루는 휘황찬란한 불빛을 렌즈 안에 담을 수 있는 명품 포토존임에 틀림없다.


 저녁을 먹고 광안리 수변공원에서부터 시작해 산책로를 쭉 따라 걸어오면서 천천히 수영강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센텀시티의 마천루를 구경해보라. 어느 순간, 여기 정말 이런 신천지가 있었구나, 자연스레 감탄사를 연발하는 곳이 있다.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당신이 명품 포토존에 다다랐다는 의미다.  디카 촬영지를 지나 계속 광안리를 등지고 걷다보면 동래구 안락동과 수영구 망미동이란 표지판이 보이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동래구 안락동 방면으로 가는 다리 밑 길을 지나 온천천에 다다르면, 주위에 최근 들어선 색다른 카페들을 볼 수 있다. 산책을 즐기다 쉬어갈 수도 있고, 봄철이면 온천천 산책로를 수놓는 벚꽃 경치가 셀카족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