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지난해 출간했던 그림책「나비아이」속에는
나비를 좋아해서 나비가 되어 싶어하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노란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아다니는 나비에게 온통 마음을 빼앗긴 아이는
나비와의 교감을 통해 나비가 되는 판타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만약 지금의 내가 아닌 나, 다른 무엇이 되고 싶은 마음이 '꿈'이라면
저에게는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다른 내가 되는 찰라이자 '꿈' 같은 것입니다.
그림을 그릴 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느날엔가,「나비아이」의 아이처럼 나비를 따라다니며 선을 그어보았습니다.
내가 아닌 것을 경험하고 기록한, 몸이 인지한대로 그어지는 선들,
나비가 날아다니는 행적을 기록한 그림들은 내가 아닌 내가 그린 그림인 것 같습니다.
나非의 순간들이 모여 결국은 내가 될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 속에서
내가 아닌 순간들을 보내며 그렸던 그림들을 펼쳐놓아봅니다.
좋아하는 곳, 부산에서 전시를 할 수 있도록 좋은 기회를 주신 이언옥 대표님께 감사드리며,
'나비와 나非의 순간'을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출처 : 프린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