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염송집??은 고려 후기의 선승인 진각국사 혜심(慧諶)이 고려 고종 13년(1226)에 수선사(修禪社, 현 松廣寺)에 있으면서, 불경이나 조사의 어록에서 선문공안(禪門公案) 1?125칙(則)을 뽑고 그에 대한 염(拈)과 창송(唱頌)을 붙여 엮어 낸 책으로, 한국의 선적(禪籍) 중 가장 오래되고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운정사 소장 ??선문염송집??은 해운정사를 창건한 현 조계종 제13대 종정 진제 대종사(眞際 大宗師)가 1966년에 스승인 향곡선사(香谷禪師)로부터 물려받은 것으로 전한다. 닥종이(楮紙)에 인쇄한 목판본으로 30권10책의 완질본이며, 약간의 침습 흔적이 있으나 보존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권두(卷頭)에 혜심이 고려 고종 13년(1226) 11월에 쓴 서문이 있다. 본문에는 구결(口訣)과 행간주(行間註)가 묵서되어 있으며, 서미(書眉)와 서각(書脚)에도 역시 각각 묵서된 두주(頭註)와 각주가 있다. 권말에는 ‘숭정 구년 병자 춘 전라도 보성지 천봉산 대원사 개간(崇禎九年丙子春全羅道寶城地天鳳山大原寺開刊)’이라는 간기가 있어서 인조 14년(1636) 봄에 전라도 보성 천봉산의 대원사에서 새겼음을 알 수 있다. 해운정사 ??선문염송집??은 광곽(匡廓)이나 일부 사용된 계선(界線)에서 끊어짐 현상이 나타난 정도로 보아 인조 14년(1636)본의 후인본임을 알 수 있다. ??선문염송집??은 완질이 온전히 전해지는 것이 많지 않은 편인데, 해운정사 ??선문염송집??은 10책이 한 질로 이루어져 있고, 구결을 비롯하여 미주, 각주, 행간주 등 여러 주들이 풍부하게 묵서되어 있어 내용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책에 표기된 수많은 각수(刻手)와 연화질도 서지학이나 출판학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간기가 분명할 뿐만 아니라 향곡선사로부터 물려받은 조계종 제13대 종정의 소장본이라는 가치도 지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