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美人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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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번호 : 제32호  (지정일자 :2005-03-03)

    관리번호 : 제32호
    지정일자: 2005-03-03
    시대: 한 말

    "이 그림은 풍속화의 대가 신윤복이 잘 그렸던 미인도의 전통과 연결되는 초상화이다. 이 여인상은 얼굴과 옷 주름들을 선으로 처리하였다는 점에서 선묘(線描) 위주의 조선 전기 초상화 양식을 따르고 있지만, 옷 주름 표현은 화면에 물을 적셔 퍼지게 그리는 조선 후기에 유행한 선염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얼굴과 신체 묘사에서는 흰색으로 표현된 후기의 기법도 보인다. 얼굴은 다소 오른쪽을 향한 모습이나 신체는 바로 선 형상이다. 왼손은 가볍게 머리에 얹고 오른손으로 치맛자락을 살짝 들어올렸다. 머리 결은 정수리부터 가리마를 내고 목덜미 아래에서 산호비녀로 쪽을 지었다. 얼굴과 손, 가슴 등 신체 부분은 가늘고 탄력적으로 그렸는데, 특히 매우 가는 붓을 이용한 섬세한 모발 표현은 여인의 단아함과 여성스러움을 잘 표현하고 있다. 눈머리에는 옅은 붉은색을 덧바르고 귀 내부와 턱선 부분에 담홍색을 살짝 덧발라 그림자를 주었으며, 이마와 볼에는 흰색으로 하이라이트를 주었다. 그림 속의 여인은 우리나라 전형적인 미인의 이목구비를 갖춘 모습에 자연스럽게 드러난 속옷과 버선발, 저고리와 치마가 주는 곡선미 등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형상화된 형식이다. 따라서 이 그림은 한 개인의 초상화가 아니라 그 당시 미인의 전형을 화폭에 재현한 것으로, 극도의 사실적인 안면 묘사가 배제되고 ‘미인’이라는 이미지를 표현하는데 주력한 작품이다. 여인의 머리 형태는 1880~1890년대에 유행했던 쪽진 머리이고, 저고리는 끝동이 좁고 고름의 폭이 넓고 긴 1890~1900년대 양식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이 그림의 제작 시기는 대략 1890년대로 추정된다. 또한 손을 머리에 얹고 치마를 살짝 들어 올린 미인도의 자세는 20세기 초에 초상화와 미인도의 대가로 공방까지 차린 채용신의 그림과 비슷하지만, 채용신의 작품보다는 조금 이른 시기의 실력이 뛰어난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