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의 초상이라고 전해지는 이 작품은 화면 상단 향 우측에 해서체(楷書體)로 ‘충무공이순신상(忠武公李舜臣像)’이란 화제(畵題)가 적혀 있다. 화면 바탕에 결손 부분이 다소 있으며, 채색이 일부 박락된 상태이지만 보존 상태는 대체로 양호한 편이다. 초상의 복식을 살펴보면 조선시대 전형적인 구군복(具軍服)으로 알려져 있는 동달이와 전복(戰服)을 입은 모습이 아닌 단령의 관복을 착용하고 있는데, 이는 원나라의 영향을 받은 고려시대 복식의 모습이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 후기 전형적인 구군복의 갖춤새는 고종 연간이 되어서야 체계화 되었고, 선조 연간은 물론이고 정조 연간까지도 군직(軍職)에 있는 자들에게 융복(戎服)을 착용하게 하였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복식은 고려시대 또는 조선 전기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 초상화는 화면 상단에 기록된 화제(畵題)에 의해 이순신 장군의 초상화로 판단되며, 화면 바탕의 소격 상태, 화면의 인물 구도 및 표현 방식, 필치, 채색 상태 등을 고려할 때 조선 후기～말기에 제작된 초상화로 추정된다. 동아대학교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 초상화는 현재까지 남아 있는 이순신 장군 관련 초상으로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또한 공신도상(功臣圖像)도 아니고 민화도 아닌 초상을 극세화(極細畵)로 그리기 어려운 비단 바탕에 그리는 등 작품 자체의 수준이 매우 높을 뿐 아니라, 무인상(武人像) 자체가 아주 드물고 귀하기 때문에 조선시대 무인상 연구에도 좋은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