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農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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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해양로 301번길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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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번호 : 제19호  (지정일자 :2018-10-31)

    관리번호 : 제19호
    지정일자: 2018-10-31
    시대: 1905년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피암리 농기는 일부 손상은 있으나 원형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섯 개의 발톱을 가진 용이 그려진 “용기龍旗”와 지네발을 사용하는 전통의 형식을 따르고 있다. 1905년 묵서명을 통해 현재까지 전해지는 기년명 농기 중에서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발문의 기록방식이 전형적인 농기 발문 형식을 온전히 따르고 있고, 화면에 그려진 용과 현무, 잉어 등의 묘사가 상당히 수준 높은 회화적 필치와 색감을 보여준다. 또한 일반적인 농기들이 한 쪽 면에만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다수인 것에 반해 이 작품은 한 면을 먼저 그린 후 뒷면에서 앞 도상의 윤곽선을 따라 똑같이 그려내어 양면 어느 쪽으로도 회화적인 완성도를 갖추었다. 또한 전하는 대체의 농기는 염색하지 않은 흰색의 광목에 그림을 그리고, 기 테두리는 검은 천을 두르거나 검은 색으로 채색하여 전체 기폭화면을 구성하는 반면,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농기>의 경우는 기폭 테두리는 쪽 염색을, 기폭중앙은 자초 염색이 추정되어 상당한 공력과 비용이 소요되었을 것이라 여겨진다. 기의 좌측에는 묵서로 제작시기 및 제작 관계자를 나타내는 발문이 적혀있다. “大韓光武九年乙巳正月十五日造成 避暗里 施主邑內晉宣殿必琪 座上崔奉學 公員金漢洙 畵工池士凡”(대한광무 9년 을사 정월 15일 조성, 피암리, 시주 읍내 진선전필기 좌상 최봉학, 공원 김한수, 화공 지사범) 내용을 살펴보면 광무 9년(1905년) 정월 15일에 농기가 제작되었으며, 피암리에서 사용되었다는 기록이다. 시주자는 피암리에서 읍내로 나가 뜻을 펼친 전필기이고, 두레의 총책임자인 좌상座上은 최봉학, 좌상을 도와서 지시사항을 두레꾼들에게 전달하고 두레 공동체의 조직을 관리하는 공원公員은 김한수이다. 그림은 지사범이라 불리는 사람이 그렸다. 국립해양박물관 소장 <농기>는 현존하는 기년명 농기 중 이른 시기에 제작된 점, 발문의 구성이 완벽한 점, 기폭과 기폭테두리 및 지네발의 당시 형태를 온전히 확인가능한 점, 농기의 크기 및 여러 염색 천을 사용한 특이성, 회화적인 완성도 등 그 가치는 지대하다. 개정된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공동체적 생활관습 부분이 강조되고 있으며, 그 두레의 실증 자료로 남아 있는 농기 가운데서 오래된 것임을 감안할 때 부산광역시 민속문화재로 지정하여 보존 관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