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산청군 지리산 폐사지에 있던 석조비로자나불 대좌 중대석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줄의 가는 음각선을 뚜껑 상단과 가장자리, 동체부 상단과 중하단에 각각 1조씩 둘렀으며, 뚜껑 내부에는 화문을 음각하고 동체부에는 각 행이 8~11자로 구성된 15행의 비로자나불상 조상기를 이두문자로 음각하였다. 명문의 내용은 죽은 자의 혼령을 위로하고 불상을 조성하는 공양승과 중생의 業滅을 비는 일종의 서원문이다. 글자체는 해서이며 초서도 섞여 있다. 불상대좌 중대석에 법사리를 봉안한 최초의 사례이며, 지권인 비로자나불의 조성연대를 8세기(766년)로 끌어올린 귀중한 자료이다. 바닥에도 명문이 남아 있으나, 바닥의 명문은 동체 표면의 서체와 달리 정연하지 않고 긁힌 곳이 많아 판독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