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석각은 신라 말의 대시인이자 학자인 문창후(文昌侯) 고운 최치원(孤雲 崔致遠) 선생이 합천 가야산(伽倻山) 입산 길에 이 곳을 지나다가 주변의 자연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대(臺)를 쌓고 바다와 구름, 달과 산을 음미하면서 주변을 거닐다가 암석에다 「해운대(海雲臺)」란 세 글자를 음각함으로써 이곳의 지명이 해운대가 되었다고 전해오는 석각이다. 이 석각에 새겨진 「해운대(海雲臺)」라는 각자(刻字)가 최치원 선생의 자필이라고 할만한 확실한 기록은 없다. 그러나 고려 때의 문신인 정포(鄭?)의 시 가운데 “대(臺)는 황폐하여 흔적이 없고 오직 해운(海雲)의 이름만 남아 있구나”라는 구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고려시대 때부터 동백섬에 해운대 석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해운대 석각은 해운대 동백섬 일주도로 중 APEC기념 전망대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오랜 세월 동안 비바람 및 파도에 씻겨 세 글자 중 「운(雲)」자가 많이 마모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