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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도다리 또다른 명물 점바치골목 새단장-만남의 장소-
NO. 등록일 2020-06-16 ㅣ 조회 956

영도다리 또다른 명물 '점바치골목' 새단장

'만남의 장소'란 역사성 감안, 최대한 보존하면서 추진…즐길거리 갖춰 관광상품화

국제신문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

2014-01-12

점바치골목

부산 중구가 새 단장을 계획하고 있는 영도대교 아래 점바치 골목. 김성효기자 kimsh@kookje.co,kr

6·25전쟁 당시 피란민의 애환이 서린 부산 영도대교(영도다리) 아래 '점바치골목'이 새 단장된다. 관할 구청은 해당 지역의 역사성을 고려해 최대한 보존하는 선에서 재정비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부산 중구는 영도대교 일대 점바치골목 일대를 재정비하기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의 점바치골목은 낡은 판잣집이 밀집해 있어 안전과 도시경관 측면에서 재정비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구는 2억여 원의 정비공사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다. 또 영도대교 인근 초재상가 거리를 정비하고 자갈치 물양장 인근에 1653㎡(500평) 규모의 전망덱을 설치해 영도다리 도개 모습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점바치골목이 재조명되는 계기는 지난해 말 영도대교가 하루 한 차례씩 들어올려지면서부터다. 점바치골목이 영도대교 도개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나면서  관광객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점바치는 경상도 사투리로 '점쟁이'라는 뜻이다.

 

6·25전쟁 당시 전국에서 부산으로 몰려온 피란민들 사이에서 '피란 도중 헤어지면 영도다리에서 만나자'는 약속이 유행했고 '영도다리에 가면 헤어진 가족을 찾을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이 형성됐다. 영도다리에 피란민들이 문전성시를 이루자 운명을 점쳐주는 점집이 하나둘씩 생기면서 점바치골목이 조성된 것이다.

 

피란민들이 점쟁이들을 붙잡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헤어진 가족의 생사를 점치면서 영도다리는 한때 전 국민의 마음 속에 '만남의 장소'로 자리매김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하지만 전성기 때 점집 50여 곳이 성업했던 점바치골목은 시대의 흐름 속에 규모가 줄어 현재는 3곳만 남아 있다.

 

중구는 이런 사연이 담긴 점바치골목의 역사성을 보존하면서 관광객 접근이 편하도록 재정비한다는 예정이다.

 

한편 구는 영도대교 도개로 일어난 관광특수를 인근 자갈치시장뿐 아니라 보수동 책방거리 등지까지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은숙 중구청장은 "점바치골목은 부산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영도대교를 찾는 관광객이 먹거리, 볼거리와 함께 부산의 문화도 느낄 수 있도록 관광상품화에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