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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의 등대
  • 부산의 등대

    부산의 등대는 부산의 명물 중 하나로, 부산에는 독특한 모양을 뽐내거나, 신비롭게 홀로 외로운 밤바다를 지키거나, 육지에서 바다를 지키는 등 다양한 등대가 있다



    시대 :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용두산길 37-30

 

외로운 밤바다를 지켜주는 느낌 때문인지, 등대하면 아련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신비로운 존재로 다가온다. 운항중인 배가 항로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등대지만,

 

그곳에도 광파표지·음파표지·전파표지·형상표지 등 복잡한 항로표지가 있지만, 흔히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희망의 불빛으로 상징되는 곳이 등대다.

 

캄캄하고 암울한 밤바다 멀리서 한 줄기 불빛으로 고단한 항해를 이어가게 하지만, 절벽 끝이나 외딴섬에 우뚝 솟아 새하얗게 빛을 발하는 등탑의 건축물도 아름답다. 사람들이 등대를 찾는 이유도 여기 있을 것이다.

 

이런 등대가 부산에 몇 개나 있는지 그 수를 따질 수 없다. 우선 떠나보자.

 

부산의 동쪽 끝, 기장군 임랑항에는 풍어를 기원하는 물고기 등대가 있고, 칠암항에는 야구등대, 갈매기등대, 붕장어등대가 있다.

 

야구등대는 말 그대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우승을 기념하였고, 갈매기등대는 원형구조물 안에 갈매기 조형물이 있기 때문이다. 붕장어등대는 붕장어를 형상화 한 것으로, 가자미등대라고도 불린다.

 

두호항 죽성성당 부근에는 성화등대가 있다. 이국적 풍경 때문에 신랑·신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대변항에는 월드컵기념등대, 정승등대, 차전놀이등대, 젖병등대가 있다. 4강 신화를 만든 2002년 한일월드컵을 기념해 월드컵기념등대가 생겼고, 정승등대는 노란색은 태권브이, 흰색은 마징가제트를 형상화 하였단다.

 

일명 마징가등대로 불린다. 차전놀이등대는 닭벼슬등대라고도 불리는데 역시 차전놀이를 형상한 것이다. 젖병등대는 출산율이 가장 낮은 부산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만들었다.

 

청사포에 다다르면 고깔등대가 있다. 조형등대는 아니지만 예쁜 꼬깔 모양을 본떴단다. 해운대에 APEC연꽃등대가 있다. 해운대 바다 한가운데 있는 등대다.

 

오륙도엔 당연히 오륙도등대가 있다. 5~6개의 섬이 하나의 군락을 이룬 오륙도에는 끝에 있는 밭섬이 등대섬이다.

 

1937년 등대가 세워진 뒤부터 이름을 얻었는데 여섯 섬 중에서도 유일하게 사람이 거주하는 유인 등대다.

 

높이 27.5m에 세워진 등대지만 해수면에선 53.5m이라니 실제는 훨씬 더 높게 느껴질 것이다. 등대 자료관에 의하면, 건립될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시민의 설계에 의해 만들어졌단다.

 

부산항 북항에도 등대가 있다. 부산항여객터미널에 가려 일반인들은 잘 보기 힘들지만 예쁜 호로병처럼 생긴 정말 아름다운 등대다.

 

영도의 태종대에 영도등대가 있다. 철썩이는 바닷물을 밟은 채 광활한 바다와 등대 앞에 맞서면 젊음이 치솟는다. 애초 1906년에 처음 세워졌지만, 현재의 등대는 2004년 철거하고 새로 지었다. 멀리 보이는 주전자섬(생도)에도 무인등대가 보인다. 무인 등대다.

 

송도에는 고래등대와 거북섬등대가 있다. 최근에는 송도바닷가에 인룡상이 세워져 등대와 함께 볼거리를 더한다.

 

감천항 앞 바다에 이르면, 동감천항방파제등대와 서감천항방파제등대가 있다. 서로 마주 보며 감천항을 드나드는 배의 눈역할을 한다.

 

서방파제 건너편 두도섬에도 등대가 있고, 갯바위섬에도 등대가 있다. 또 다대포항에는 다대포해경방파제등대가 있다.

 

부산의 서남단, 가덕도 남쪽 갯마을에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대항등대가 있다. 정식 명칭은 대항어항북방파제등대다. 움푹 패인 대항포의 끝자락에서 5초마다 한 번씩 깜박거리는 흰 등대다. 예전에는 섬마을이었지만 거가대교를 놓으면서 뭍이 된 마을이다.

 

목 뒤쪽 덜미를 뜻하는 대항(大項)은 몸에서 움푹 들어간 곳을 뜻하는 만큼 이름만 들어도 움푹 들어간 포구란 걸 알아차린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집들과 일제가 세워놓은 진지 입구엔 ‘사령부발상지’ 표석도 있다.

 

일제강점기 상처를 담은 곳이지만, 바다로 생계를 유지하는 이곳엔 봄 숭어, 겨울 대구가 유명하다. 봄철엔 숭어잡이축제가 여기서 열린다. 고개 넘어 있는 새바지 마을에도 역시 5초에 한 번 깜박이는 흰 등대가 있고, 이곳의 산을 넘으면 부산 최남단의 가덕도등대가 자리 잡고 있다.

 

1909년에 세워져 이미 100년을 넘었지만 밤바닷길을 밝혀주던 항로의 길잡이 역할을 게을리 한 적이 없다. 시 지정문화재인 옛 가덕도등대와 당시 내부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관리인 숙소, 그리고 전시관의 등롱·등부표 등 등대 관련 유물이 남아 있다.

 

영도등대·오륙도등대와 함께 부산지역의 3대 유인등대에 속하는 가덕도등대는 야경이 멋지며, 등대지기의 옛이야기를 들으며 밤을 지샐 수 있는 곳이다.

 

2006년 6월 현재 부산항 및 부산 신항 인근해역의 항로표지 현황을 살펴보면, 부산 북항에는 유인등대 2기, 무인등대 6기, 등부표 7기, 등표 2기가 있고 남항에는 무인등대 2기, 등부표 8기, 등표 1기가 있으며 부산항 신항에는 유인등대 1기, 무인등대 5기, 등표 3기, 교량등 1기, 등부표 39기, 도등 1기가 설치되어 있고,

 

감천항 및 다대포항에도 무인등대 6기, 등부표 7기, 도등 1기, 등표 1기가 있으며 부산항 및 부산신항 인근해역의 항로표지 현황은 총 유인등대 3기, 무인등대 19기, 등부표 61기, 등표 7기, 교량등 1기, 도등 2기가 설치되어 있단다.

 

어디 그뿐인가, 부산에는 이 외에도 특이한 등대가 많다.

 

용두산 공원에 있는 부산타워도 등대다. 부산항축제 기간 동안에는 해진 후부터 해 뜰 때까지 부산타워에서 불을 밝힌다.

 

119m 높이의 전망대에 대형 등명기를 설치하면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일본 요코하마 마린타워보다 높은 등대가 된단다.

 

서구 대신동 구봉산 꼭대기에 있는 도등(導燈)도 등대다. 앞뒤로 선 2개의 등대가 출항하는 배를 비춘다. 도로의 신호등처럼 등대도 왼쪽이 적색, 오른쪽이 흰색을 가리키며 방향을 지시한단다.

 

부산은 그야말로 등대가 총집합된 곳이다. 부산관광공사에서 찍은 등대 화보가 있으니 이것을 봐도 좋고, 동쪽의 기장에서 서쪽의 가덕도까지 등대로드를 타고 수십km 해변을 걸어 봐도 좋다. 자동차로 다 갈 수 없는 곳이니까.

 

부산에 등대가 많은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등대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1903년 점화한 인천 팔미도 등대로 보았으나 최근 연구보고에 따르면, 국가적 공식문서의 서류상으로는 1876년 개항 시, 이미 부산에서 최초의 등대가 점화했단다.

 

부산에서 등대를 이용한 기록은 여러 공식적인 자료에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등대로 추정되는 건물까지 따지면 수정되어야 할 부분은 더 많다고 한다. 개항 시, 해관청 청사 지붕에 등대로 추정되는 문양이 남아 있으며, 해관문서의 고지도에도 방파제에 등대를 표시한 녹색항만등대가 남아있다.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구한국외교문서》, 2010.11) 또한 초량왜관 고지도에도 방파제 끝에 등대 모양이 남아 있다니, 이쯤 되면 우리나라 등대 역사를 다시 써야 하지 않을까, 이번에 발굴된 새 자료는 부산이 등대의 도시가 되는 역사의 출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