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관광과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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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장멸치축제는 기장군 최고의 4월 축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변 멸치를 먹고, 보고, 느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시대 : 현대

    주소 : 부산광역시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444-28

 

기장멸치축제는 대도시 부산 안에서 어촌마을로 자리하고 있는 기장군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먹거리 문화축제이다. 기장은 대한민국 어느 곳의 멸치와 미역이 싱싱하고 맛이 좋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홍보해 온 먹거리이다. 그 결과, 기장멸치와 기장 미역은 부산경남지방에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오늘날 기장하면 떠오르는 것이 멸치와 미역이 되었다.

  3월부터 5월 사이에 맛과 영양이 가장 좋은 기장멸치는 표면이 푸르스름하고 투명하며 살이 연하지만 통통한 것이 특징이다. 지방질이 풍부해 그 맛은 매우 고소하다. 또한 10cm가 넘는 길이로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멸치보다 훨씬 큰 크기를 자랑하는 것이 바로 봄가을 사이 기장 앞바다에서 생산되는 멸치이다. 길이도 길이지만 굵기가 손가락정도로 굵직하여 젓갈로 담기에 제격이다. 또한 기장멸치를 회로 먹는 것은 별미 중의 별미이다. 각종 제철 야채와 고추장을 곁들여 먹는 멸치 회는 미식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음식 중 하나이다. 기장 멸치에는 다량의 칼슘이 들어있어 여성들의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어린이들의 성장 발육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뛰어난 맛과 영양으로 온 국민을 사로잡은 기장멸치는 기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봄철 대표 수산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기장멸치는 크기에 따라 대멸, 중멸, 소멸, 자멸, 세멸, 총 5가지로 나뉜다. 대멸은 7.7cm 이상, 중멸은 4.6~7.6cm, 소멸은 3.1~4.5cm, 자멸은 1.6~3cm, 세멸은 1.5cm 이하이다. 멸치의 크기는 멸치가 잡히는 시기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초여름의 것이 세멸이다. 세멸은 갓 부화한 멸치이다. 세멸이 점점 자라 한 여름이 되면 자멸, 소멸, 중멸이 된다. 여름을 지나 가을에서 봄까지 잡히는 것이 다 자란 멸치, 대멸이다. 대멸은 계절이 바뀌는 동안 바다 속을 누비며 성장하여 맛과 영양이 단연 으뜸이다. 오동통한 대멸은 잡히는 즉시, 횟감이나 구이·찌개 등 각종 요리용으로 팔려나간다. 멸치가 어엿한 생선으로 대접받는 곳이 바로 기장인 것이다. 마른멸치만 먹어서 멸치가 무슨 생선인지 싶은 사람들에게 기장 멸치는 신세계 그 자체이다. 맛좋은 대멸이 한창 잡히는 4월, 기장 대변항에서는 흥겨운 축제의 장이 펼쳐지는데, 바로 멸치로 하나되는 축제, 기장멸치축제이다.  1년마다 기장멸치축제가 열리는 날이면, 은빛물결 일렁이는 대변항이 사람들로 가득 찬다. 축제가 열리는 기장군 대변항은 우리나라 전 멸치의 60%를 수급하는 지역으로 멸치의 본고장이라 할만하다.


  한편, 대변항은 2001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았던 장동건, 유오성 주연의 영화 <친구>의 촬영무대이기도 하다. 푸르른 바다와 등대가 어우러진 이곳은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부산의 숨은 명소이다. 때문에 기장군은 이곳 대변항을 중심으로 기장멸치 홍보 및 유통활성화 방안을 추진하면서 지역경제 부흥을 도모하고 있다.

  축제기간동안 멸치털기, 멸치 낚기, 멸치 까기, 멸치 널기, 멸치 비비기 등 각종 체험활동과 멸치 회 무료시식회, 길놀이, 공연행사 등 알찬 프로그램이 대변항을 찾는 이들을 반긴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축제, 어촌마을의 훈훈한 정이 넘치는 축제, 어부의 피땀이 결실을 맺는 축제가 바로 기장멸치축제다.

  기장멸치와 함께 기장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할 음식이 또 있다. 바로 미역과 다시마이다. 기장미역과 다시마는 기장멸치와 함께 기장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져 있다. 기장미역은 《세종실록지리지》를 비롯한 옛 문헌에 궁중 진상품으로 올린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이니, 그 탁월한 맛과 효능은 짐작할만하다. 《세종실록지리지》만 보아도 ″기장 앞바다의 미역은 어떤 바다에서 나는 것 보다 맛이 뛰어나 임금의 밥상에 반드시 올랐다″며 기장미역의 우수성을 극찬하고 있다. 동해 남부에 위치한 기장에서 생산되는 미역은 최적의 성장환경에서 자라나 쫄깃쫄깃한 맛과 미역 특유의 향이 살아있다. 물론, 미역과 함께 기장 앞바다에서 자라나는 다시마도 뛰어난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단맛과 함께 입 안 가득 퍼지는 향기가 그야말로 일품이다. 기장군은 미역과 다시마, 이 둘의 우수성을 보존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기장미역·다시마 특구 지정하여 기장미역다시마축제도 개최하고 있다.

  각종 해산물이 풍부한 어촌고장, 기장. 그곳에 가면 멸치와 미역, 다시마의 향연이 펼쳐진다. 마르지 않은 싱싱한 멸치와 풍미있는 미역·다시마를 먹고 싶다면 기장으로 달려가 보라. 마른 멸치로는 상상할 수 없는 갖가지 멸치요리와 향긋한 미역과 다시마 요리를 맛볼 수 있고, 특히 갓 잡은 멸치에 미역을 싸먹는 환상적인 맛 체험도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