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자연과 경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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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대포와 몰운대의 일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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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대포와 몰운대는 부산 대표 경승지의 한 곳으로, 몰운대와 해수욕장의 일몰이 아름답고 유서 깊은 다대포객사가 남아있다



    시대 : -

    주소 : 부산광역시 사하구 몰운대1길 73

 

다대포는 부산의 서부지역을 관통하는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다. 부산의 대표 경승지인 ‘다대낙조’의 지역이기도 하여 경치도 아름답지만, 역사와 유적들이 가득한 곳이다. 다대포의 의미는 ‘큰 포구가 많은 바다’이며, 지리적으로 좋은 조건을 가진 포구여서 예로부터 다대진(多大津)이라고 불렀다. 다대포와 관련된 역사유적은 다대포객사, 윤공단, 정운공순의비 등이 있다. 부산유형문화재 3호인 다대포객사는 조선시대 관아 건물로서 마을 수령이 초하루와 보름에 망배를 드린 곳이며, 사신의 숙소로도 이용하였다. 다대포첨사영에 있던 객사 회원관은 동래부, 수영진, 부산진과 함께 조선시대 부산지역 4대 객사에 들었다. 

 윤공단은 임진왜란 때 순절한 다대첨사 윤흥신 장군의 충절을 기리고자 마련한 제단이다. 중앙에는 비를 세워 두어 장군의 전적을 기록하였고 비석의 전면에 큰 글씨로 첨사윤공흥신순절비라 하였다. 뒷면에는 12줄 글씨로 공의 전적을 빽빽이 써넣었다. 1592년(선조25) 부산에 상륙한 왜적은 부산진성을 함락시킨 후, 다대진을 공격한다. 장군은 군관민을 이끌고 이들과 대치하다 전사하지만, 왜란이 끝난 후에도 이 일이 알려지지 않다가, 1761년(영조37) 경사감사로 있던 조엄이 이 사연에 얽힌 자료를 찾아내어 조정에 올림으로써 그의 충절이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다. 1765년(영조41) 당시 다대첨사로 있던 이해문이 제단을 쌓고, 음력 4월14일을 기일로 정하여 제사를 지냈다. 원래는 순절한 곳인 다대객관의 동쪽에 설치하였다가, 1970년 지금의 자리로 옮겨지면서 사하구청에서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역시 임진왜란 때 순절한 정운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비가 부산기념물 20호인 정운공순의비다.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 전라좌도 녹도만호였다가 이순신 장군과 함께 부산포해전에 참여해 싸우다 순절한 분이다. 경치로 다대포를 논한다면 낙조만큼 으뜸인 곳이 없다. 다대낙조가 부산 대표경승지에 들 만한 지는 해질 무렵 방문해 보면 안다. 태양이 내뿜는 빛과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오묘한 풍경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일몰은 역시 다대포와 몰운대에서’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일까, 구름이 바다로 빠져드는 황홀한 곳이라 해서 몰운대란 설도 있고, 안개와 구름이 끼는 날이면 보이지 않는다하여 몰운대라 한다는 설도 있고, 정운 장군이 왜적과 싸우다 순국한 곳이라 해서 몰운대란 설도 있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백사장을 지나 한적하고 포근한 숲길로 들어서면 하늘 높이 뻗은 해송 사이로 햇살이 비춘다. 이 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몰운대가 나온다. 처음에는 섬이었으나 낙동강에서 흘러 내려온 토사가 쌓여 육지와 연결되었다. 남쪽 끝은 해식애와 해식동이 발달되어 있고, 배후인 육지는 모래해안이 발달하여 해수욕장으로 이용된다. 몰운대는 예로부터 경승지로 이름났다. 서울대규장각에 소장된 조선후기 윤효관(尹傚觀)의 <경상도명승도>(8폭)에 몰운대가 경상도의 8대명승지로 채택되었다. 인근에 역시 경치가 빼어난 화손대가 있고 더 걸어가면 다대포객사를 볼 수 있다. 이어진 길을 따라 더 가면 시원한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낙동강 하구 최남단에 위치하며 낙동강에서 흘러내려온 토사가 퇴적되어 해수욕장이 생기고 탁 트인 전망 때문에 부산에서 가장 장엄한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이다. 또한 낙동강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광경도 볼 수 있다. 한때 수온이 따뜻하고 수심이 얕아 특히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가기 좋은 해수욕장으로도 이름났으나. 상류에서 흘러내린 양질의 토사가 퇴적되면서 완만한 경사를 이루며 반월형으로 휘어져 버렸다. 광안리 바닷가나 해운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길게 뻗어 있는 백사장에는 창이 긴 썬캡을 눌러 쓴 여인이 샌달을 든 채 조개잡이를 하고 있다. 해마다 여름이 되면 수많은 피서객들이 찾고 있는 가족휴양지가 되었고, 12월 31일이 되면 해넘이축제가 이곳에서 열린다. 일몰이 시작되면 아름다운 낙조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진가들의 손놀림이 분주해진다. 아무리 사진을 못 찍는 사람이라도 다대포 앞바다를 향해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작품사진이 탄생할 정도이니 다대포의 낙조 풍경은 그 자체로 예술임에 틀림없다.

 최근 이곳에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만들어졌다. 최고 물높이가 55m에 달하는 규모의 분수다. 해가 진 후, 음악과 함께 노랑, 주황, 보라, 푸른빛 물줄기가 이리저리 휘어지며 솟아오르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마치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듯 디제이가 공연 소개를 하고나면 음악에 맞춰 분수 쇼가 시작된다. 함께 온 여성에게 청혼의 메시지를 날릴 수도 있어 깜짝 이벤트하기 좋다. 미리 신청해두면 사연도 소개해준다.  쇼가 시작될 즈음, 모든 조명이 꺼지고 잠시 정적이 흐른다. 숨죽여 기다리는 동안, 긴장도 잠시 예쁜 조명과 멋진 음악에 맞춰 춤을 선보이는 분수의 모습이 시작된다. 그 모습은 생각보다 환상적이다. 6곡이 공연되는 약20분 동안, 관객들은 감탄하고 박수를 보낸다. 분수 주변으로 충분한 의자가 준비되어 있어 아이들은 물론 누구나 앉아서 편히 즐길 수 있다. 공연이 끝나면 분수 안에 들어가 놀 수도 있다. 

 주위에는 다대포 패총, 낙동강 하류 철새도래지, 아미산 전망대 등 문화 유적지와 관광명소가 많으며, 최근에는 부산지역에서 처음으로 공룡알 화석이 발견됐다. 다대부두와 두송반도 사이에 있는 해안암석에서 10㎝정도의 공룡알 화석이 발견되었는데, 석회질 사질이암 바위 속에 비교적 원형을 알아볼 수 있도록 박혀 있었다 한다. 가까운 곳에서 초식공룡의 먹이인 소철규화목도 다수 발견돼 이곳이 7~8천만 년 전 백악기 공룡의 주요 서식지였던 것으로 밝혀져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