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생활과 의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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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를 건져 올리는 여인들, 부산의 해녀
  • 바다를 건져 올리는 여인들, 부산의 해녀

    부산의 해녀는 부산 출신의 해녀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현재 부산의 해녀는 부산 또는 한국의 여러 지역에서 이주해 온 여성들로 부산광역시에 살면서 나잠업을 생계의 주요 수단으로 하고 있는 어로자라 말할 수 있다.



    시대 : -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동삼동 638

 

해녀(海女)는 「수산업법」 상으로, 마을 어업의 종사자들이다. 해녀들의 어로 형태를 나잠(裸潛)이라 일컫는데, 그 의미는 기계 장비에 의존하는 스쿠버들과 다른 형태임을 말하고 있다. 즉 자신의 호흡에 의존하여 자맥질로 전복, 소라, 문어, 해삼, 성게 등을 채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어로는 한반도 동·서·남해 연안과 제주도에서 볼 수 있으나, 해녀들의 고령화와 더불어 점차 감소하고 있다.

 

부산의 해녀는 부산 출신의 해녀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부산의 해녀는 부산 또는 전국의 여러 지역에서 이주해 온 여성들로 부산에 살면서 나잠업을 생계의 주요 수단으로 하고 있는 어로자라 말할 수 있다. 현대의 해녀는 부산을 비롯하여 한반도 연안에 모두 분포하고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제주도 출신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게다가 부산의 해녀들은 도심 가까이에서 어로 및 상거래를 한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그 이유는 식민지 수산 경제의 확장과 더불어 제주도의 여성들이 한반도를 비롯한 일본, 중국, 러시아 등지로 이동하게 된 데에 따른 결과이다.

 

한반도의 남동해에 있는 부산광역시는 전국 시 단위 행정구역 이상의 단위에서 제주도를 제외하고 해녀가 가장 많은 곳이다. 부산의 해녀는 40대 미만의 젊은 층이 없는 가운데, 60대 이상의 해녀가 전체의 79.5%를 차지하여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짐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고령화는 새로이 일을 하는 젊은 층의 유입이 없기 때문으로 자연히 해녀 인구가 감소하는 것과 더불어 가속화되고 있다. 2008년 1,059명이었던 해녀는 2009년 1,010명, 2010년 999명, 2011년 986명, 2012년 964명으로 감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도 중리 해녀촌]

영도의 중리에는 일명 해녀촌이 있는데, 이곳은 해녀들이 일하는 9곳 중의 하나이다. 본래 취락이 있는 마을이 아님에도 이처럼 부르는 이유는 30여 명의 해녀들이 항시적으로 모여 생업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라 여겨진다. 영도 중리산 서남 방향 산자락 한쪽에 깎아지르듯 한 절벽 아래의 좁은 갯바위에 형성되어 있는 해녀촌은 해녀들이 바다 일(물질)을 준비하고 마무리하는 작업장이자 식당이기도 하다.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은 남항동 어촌계 해녀들 32명은 동삼동 해녀들이 일하지 않은 빈 곳에 자리를 잡았으며, 반면 동삼동 어촌계의 해녀들은 태종대등대 앞에서 해산물을 판매하고 상시화 된 자신들의 작업 공간이 있어 분쟁의 긴장 속에 해녀들은 평형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대도시 속에 자리하고 있는 해녀촌 처럼 부산의 해녀들의 활동은 단지 나잠 어업에 한정되지 않으며, 대도시 소비와 경관의 이점 속에 상업 활동을 동반하여 이뤄지고 있다.

 

[기장 대변항 해녀]

부산의 기장군 대변항에도 해녀들이 있는데, 해녀들이 장사를 하지 않던 예전에는 물질을 함께 하러 가는 동무들이 있었다. 물질하기 전에 같이 가자고 미리 약속을 하고 때가 되면 모였다. 물소주를 입고 들어가면 추워서 빨리 나오게 된다. 고무 옷이라고 별반 다르지는 않다. 그렇게 물질을 하고 뭍으로 나오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함께 불을 쬐고는 했다. 제주도에서는 이런 곳을 ‘불턱’이라고 한다. ‘불을 피우는 곳’이라는 뜻인데, 해녀들의 삶은 모두 불턱에서 이루어진다. 대변항에도 해녀들이 모이는 불턱이 몇 군데 있었다.

이제는 해녀들이 직접 장사를 하기 시작하면서 점포에서 손님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 되었다. 특별히 필요하지 않으면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 해녀가 많다. 물질보다 더 돈이 되는 장사를 쉽게 놓을 수가 없는 것이다. 7~8명 정도만이 여전히 바다를 지킨다. 최근에는 동부산관광단지 조성 공사와 해수 담수화사업으로 바다 속의 생태가 변하면서 채취할 수 있는 생물이 사라지고 있다.